금강곡의 가을 표정 | 윤승현 | 2014-11-18 23: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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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의 가을은 성급하게 찾아와 오랫동안 머물다 간다. 가을이 왔다고 느꼈는데 어느 곳은 아직 여름의 흔적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가을이 물러갈 거라 생각했는데 가을은 아직 진행 중이다. 계절의 경계가 모호하고 시간이 완만하게 흐르는 곳, 그곳이 바로 남도 해남이다.

11월의 중순, 금강곡의 나무들이 대부분 잎을 떨구었다. 잡목들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너덜지대가 보이고, 잎에 가려져 볼 수 없었던 앙상한 가지들이 흡사 누드대회를 열고 있는 듯하다.

주민들의 발걸음이 뜸한 휴일 오후, 금강곡은 정적에 잠겼다. 간간이 보이는 등산객의 발걸음이 금강곡의 긴 정적을 깰 뿐, 정적에 잠긴 금강곡은 그 침묵 속에서 가을을 배웅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