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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품 같은 해남 금강산 | 관리자 | 2010-09-18 14:03:44 원문 URL : http://haenam.com/bbs/?tbl=climbing&mode=VIEW&num=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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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정 삼거리에서 본 금강산>
처음으로 이 산의 이름이 금강산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 생소하고 어색한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차라리 다른 이름이었다면 머리 속에 각인되는 것이 빨랐을 텐데 철들 무려부터 귀가 따갑게 들어오던 금강산 일만이천봉과 자꾸 비교가 되어 쉽게 인정할 수 없는 이름이었다. 그런데 10년 넘게 금강산이란 이름을 듣다보니 그 동안 그 이름이 귀에 익숙해 졌다. 또 이번에 정상에 올라갔다 온 후로는 금강산이란 이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금강산에 대한 나의 생각은 팔각정에서 정상까지 왕복산행을 다녀온 후로 많이 달라졌다. 해남 금강산은 말 그대로 명불허전이란 과한 수사를 줄 수는 없지만 금강산은 그 이름이 주는 느낌과 같이 어머니 품처럼 포근한 산이었다. 산길을 걷는 동안 편안하고 아늑한 기분을 갖게 해 주었으며 등산객을 너무 고생시키지도 않았다. 산을 찾는 이들을 위해 적당하게 가려주고 적당하게 보여주는 센스를 가진 산이었다. 왜? 하고 많은 이름 중에 금강산이란 이름을 지었을까 생각하다가, 금강산이란 이름은 해남의 어떤 고집스러운 이가 해남의 산이 금강산만 못하겠는가 하는 욕심과 자긍심에서 이 산의 이름을 금강산으로 명명하지 않았을까 상상해봤다. 해남 금강산에 대한 내용을 인터넷에서 찾다가 금강산을 다녀간 전국의 등산객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많은 블로그에 금강산의 대한 등산기가 담겨 있었으며 사계절의 모습이 모두 실려 있었다. 그냥 평범한 뒷산으로 생각했던 금강산이 등산 애호가들에게는 꽤 알려진 산이었던 것이다. 등산객들이 즐겨찾는 산행 코스다. 2코스 : 금강재 → 헬기장 → 금강산정상 → 금샘 → 금강곡저수지 3코스 : 해리 → 매봉 → 만대산 → 금강재 → 금강산 → 금강폭포 → 산성안골 → 금강저수지 → 3봉으로 4코스 : 금강산저수지 → 삼봉 → 만대산 → 헬기자 → 금강산 → 아침재 → 학동마을 5코스 : 팔각정 → 미암바위 → 쉼터 → 우정봉 삼거리 → 금강산 정상(왕복산행) 6코스 : 1봉 → 2봉 → 3봉 → 헬기장 → 만대산 정상(왕복산행) 해남읍 팔각정공원에서 금강산 정상까지 금강산에 올랐던 몇 년 전의 기억을 더듬어 한듬어린이집 못미처 좌측 공터에 차를 세우고 금강산을 향해 출발했다. 한듬어린이집을 마주보고 오른쪽 길을 따라가니 시멘트로 만든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먼저 금강산을 다녀온 듯한 등산객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내가 카메라를 들어서 인지 유심히 쳐다보고 간다. 언젠가 마주친 적이 있는 사람 같다.
<팔각정 공원>
팔각정에 올랐다. 오를 때 난간을 잡았더니 흔들거린다. 보수가 필요한 것 같다. 팔각정에서는 해남읍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시야의 반은 팔각정공원 나무들이 가로막고 있다. 그래서 단편적인 시가지 건물만 눈에 들어온다. 해남읍 전체를 조망하기에는 팔각정이 너무 낮은 것 같다. 팔각정을 내려서자 금강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온 등산객 둘이 약수터를 향해 곧장 내려오고 있다. 손에 페트병도 들리지 않은 것을 보니 물도 없이 산에 올랐던 모양이다.
<팔각정 삼거리> 팔각정공원을 벗어나자 삼거리가 나온다. 양쪽 길 모두 금강산에 오를 수 있는 등산로이다. 우측 길로 가면 산을 오를 때 바위를 타야하니 조금 더 힘들다. 그러나 해남읍 시가지를 구경하며 오를 수 있다. 좌측으로 가면 흙길이라 걷기에 편하고 숲이 우거져 햇볕을 가려준다. 그러나 쉼터를 벗어날 때까지 해남읍내을 조망할 수 없다.
<금강산 등산로> 1여 분 올랐을까. 숲이 벗겨지고 하늘이 뚫린다. 뜨거운 9월의 태양이 온 몸으로 쏟아진다. 흙길에서 자갈과 암반이 번갈아 나오는 길로 바뀌었다. 그 대신 내가 오른 높이만큼 해남읍 시가지와 해남을 조망할 수 있는 권리는 얻었다.
<미암바위에서 바라본 해남읍 전경> 길 오른쪽에 뭉툭하게 서있는 미암바위에 올랐다. 해남읍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더 이상은 키 큰 나무들이 시야를 방해하지 못했다. 대충 가늠해 보니 이곳이 해남읍 시가지를 둘로 나눴을 때 중간 쯤 되는 것 같다. 왼쪽으로든 오른쪽으로든 치우치지 않았다. 시가지를 이렇게 정확하게 둘로 나눌 수 있는 바위가 있다니 자연 형성적인 바위라고 하기에는 기적 같은 일이다. 해남읍 조망하거나 촬영하려 한다면 더 이상의 장소는 없을 것이다. 산머리에 오르자 숲길이다. 소나무와 잡목들이 길 주변을 가리고 있다. 여기서 평탄지대다. 평탄지대를 지나자 휴게소 삼거리까지는 내리막길이다. 휴게소가 능선의 안부였다. 휴게소 삼거리다. 여기서 갈라진 두 개의 등산로가 만난다. 운동을 하고 하산하거나 금강산 정상과 우정봉을 향해 등산을 계속할 수 있다. 이곳에서부터 우정봉 삼거리 근처까지는 오르막길의 연속이다. 길 좌우가 소나무와 잡목으로 가려져 위치에 따라 조각난 풍경들을 볼 수 있으나 전경을 보기는 어렵다.
<금강산성터> 금강산성터에 다 왔다. 능선의 경사를 타고 기어오르는 듯 길게 늘어선 돌들이 9월에 햇빛에 반사돼 채색되지 않은 보석처럼 반짝인다. 천연적인 너덜지대가 있다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이곳에서는 해남읍과 다도해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 3봉 산마루에 걸쳐있는 하얀 뭉게구름도 볼 수 있다. 흠이라면 따가운 9월의 태양을 가려줄 곳이 그 어디에도 없다. 햇볕이 두렵다면 이 지대를 빨리 벗어나는 수밖에. 성터를 벗어나자 잠깐 햇볕을 가려줄 그늘이 나온다. 잠시 후 금강산 정상과 헬기장으로 가는 선택의 길목, 삼거리가 나왔다. 이곳에서 부터는 조금 긴장을 해야 한다. 낭떠러지도 있고 등산로에 반갑지 않은 주인 까치살무사도 있다. 그리나 정상은 멀지 않았다.
<금강산 정상> 삼거리에부터 좁아진 길을 따라 정상에 도착했다. 단출한 표석과 사람이 머물 수 있는 초소 같은 가건물이 있다. 여태까지 가졌던 산의 느낌을 일시에 깨뜨리는 건 이런 설치물일 것이다. 보은산 정상에서 한번 보고 금강산 정상에서 또 본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설치된 통신 탑도 보인다.
<금강산 정상에서 본 해남읍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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